캐나다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은 이유 5가지
자녀 교육을 위해 캐나다 유학이나 이민에 관심이 있는 분들 많으시죠? 오늘은 캐나다에서 직접 자녀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캐나다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은 이유 5가지에 대해 말씀드려볼게요.
캐나다에서 자녀 키우고 싶은 이유
경쟁 구도가 없는 교육 시스템
저희 아들은 지금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데 학교에 가면 아주 즐겁게 놀다가 온답니다.(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저학년까지는 없다고 합니다) 알파벳도 가르치지 않고 학교를 보냈는데 지금은 영어도 한글도 제법 읽는 것을 보면 신기하답니다.
선행 교육에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한국에 있었으면 저도 아이를 여기 저기 학원을 벌써 많이 보냈을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이 다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엄마로서 뭔가 아이에게 해줄것을 못해주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거든요.
이곳은 선행교육, 아이들 학원 뺑뺑이도 없답니다. 과외의 교육을 알아보고 할수는 있겠지만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비용도 비싸기때문에 하루에 여러 곳 학원을 다니는 아이를 보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입니다.(이건 부모님의 교육관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겠군요. 한국에는 다양한 사설 학원들이 너무 잘 되어 있으니까요.)
아이가 학령기에 접어든 어떤 부모님들은 학교에서 아이에게 공부를 너무 안가르치는 것이 아니냐고 할 만큼 학교에서는 크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듯 합니다.
저도 아이가 자라면서 또 고민이 많아질 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누구와 비교 당하는 일 없이,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잘 지내는 것을 보고 만족하며 키우고 있답니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책 읽기입니다. 책 읽는 가이드라인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보내 왔던지 남편과 저는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그리고 가이드 라인에서 강조하는 것이 단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책읽기를 사랑하고 부모와 상호 작용하에 책읽기가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하도록 하는것이 인상 깊었답니다.
아이의 긍정적인 자아상 형성
한 소아 정신과 전문의는 한국에서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해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적어보라고 하면 단점은 한 페이지씩 적어내는 데 반해 장점은 몇가지 적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그 말을 듣는데 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도 아무리 무언가를 열심히 해도 부족한 것 같고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저를 숨막히게 하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캐나다에서는 시험 성적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결과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노력의 가치를 더 크게 두는 것 같아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서로 대화하고 의견을 들어줍니다. 설사 한 아이가 제시한 답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A good try 라고 하며 그 아이는 자신이 제시한 견해에 대해 칭찬받고 존중받는답니다. 아이가 기울인 노력은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존중받는 경험을 함으로 아이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부의 경제적 지원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아이에게 경제적인 것 걱정없이 같이 하루종일 놀아주고 아이만 돌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실 아이가 갓 태어나면 아이를 돌보는데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도 모자란 시간이지요. 캐나다에서는 일정 시간 그것이 가능합니다.
출산 전에는 출산휴가, 출산 후에는 육아 휴가를 남편과 아내가 나누어서 쓸 수 있어요. 최대 기간이 1년 6개월 정도 되고 그 동안 정부에서 급여의 일부를 지원을 해줍니다. 그리고 아이를 출산하면 아이를 돌보는 차일드 베네핏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생활이 조금 빠듯할 수는 있지만 크게 경제적인 걱정 없이 그 기간 동안만은 아이에게 집중하며 돌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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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라던 시절을 되돌아보면 항상 결과에 가치 기준을 두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성적 평가, 수행평가 등 우리는 시험과 평가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살아가죠. 그리고 가장 큰 평가 관문인 수능 앞에서 인생이 수능 점수에 좌우되는 듯 한 착각에 빠지며 살아가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러한 실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인식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한국에서 출산을 하게 되면 여자로서의 커리어에 흠이 나는 것 같고, 출산 휴가도 사실 눈치보며 쓰는 경우가 아직은 많은 것 같습니다.
캐나다에서 출산은 경력 단절이 아니라 정말 축복받는 일이며 아이를 가진 사람이라면 출산휴가는 너무나 보편적인 휴가입니다. (오히려 안쓰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이런 출산 휴가로 근로자에게 부당함을 주거나 눈치를 주게 된다면 신고의 대상이 되며 사회적으로도 지탄받을 만한 일입니다.
아이에게 부모가 필요한 시기를 당연히 인정해주고 그것에 대해 합당한 존중을 나타내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데 경제적인 부담이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녀의 경제적인 독립
한국에서 모두가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를 대학을 보내고 결혼까지 시키는 것을 자녀를 잘 키워내는 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경우는 자녀가 그런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를 키우고 살아보니 그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아주 많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부모님들은 대부분 자신의 허리띠를 졸라매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며 아이가 잘 살도록 해주시고 본인의 노후는 또 힘들게 보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부모님께도 자녀에게도 건전하지 않은 성장인 것 같아요. 결국 자녀도 부모도 행복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될 수 있게 됩니다.
캐나다에서는 18살 이상이 되면 자녀들이 집에서 나가게 됩니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그것이 보편적이에요. 16살 혹은 이르면 그 이전부터 베이비시터나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고 성인이 되면 자립을 하게 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집 렌트비, 결혼자금, 학비 등은 자녀가 부담해야 할 책임으로 여겨지게 되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님이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부모가 해 주어야할 당연한 의무가 아니라 자녀가 성인이 되면서 스스로 이런 책임을 지고 나아가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큰 차이 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게 되면 인생에 있어서 많은 부분들을 일찍 배워 나갈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책임감도 길러지고요. 그리고 부모들은 자신의 삶에 더 집중 할 수 있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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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솔직히 말하면 영어권 국가에 태어나게 됨으로 오는 이득이 참 많다는 것이 느껴집니다.(건실하게 열심히 살아간다는 전제 하에서요.)
우선 영어를 함으로 더 넓은 범위의 정보력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미디어에만 보아도 영어를 할 때 접할 수 있는 정보력이 차이가 납니다. (이제는 AI로 그 경계가 낮아지긴 했지만요)
또한 영어로 소통하는 방식은 한국에서 익혔던 소통 방식과 다르다는 것도 느끼게 되었는데요, 단지 영어를 문법적으로 잘 구사하는 언어적인 측면이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이죠. (이것이 이민자로서 살면서 영어가 더 어려워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저에게는 가장 어려운, 하지만 이 곳 사람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스몰토크는 기본 대화 패턴이 있더군요. 안부를 묻고, 질문, 경청, 호응, 다시 질문입니다. 나 혼자 말을 많이 한다거나 내 이야기를 꼭 들어주었으면 하는 기본 자체가 없더군요. 그냥 가볍게 대답하고 상대방의 말에 대해 다시 질문합니다.
마치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면서 대화가 물 흐르듯 흘러가죠. 그리고 그 사이사이 유머는 덤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영어권 문화에서 살아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저는 그와는 다른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이죠.
어른들의 말씀 하실때는 토달지 말고 잘 들어야 하며, 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는 가만히 있는 것이 미덕이다, 질문을 하는 것은 튀는 행동이다와 같은 소통 문화와는 참으로 상반되는 대화 방식이죠.
영어를 익히고 영어권의 문화를 익힌다는 것은 단지 언어를 익히는 데 있어서 이점을 넘어 인간 관계, 소통 방식에서도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요약 정리
이렇게 오늘은 캐나다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보았어요.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가볍게 읽어주시고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캐나다에서 자녀 양육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이었기를 바라며,
오늘도 여러분의 굿 라이프를 응원하면서 저는 다음에 또 흥미로운 포스팅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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