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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영하 40도 에드먼턴 겨울 날씨 현실(ft. 사람이 살 수 있나요?)

요즘 캐나다에서는 날로 치솟는 집 값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비교적 집 값이 안정적인 알버타 주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십니다. 알버타 이주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이 바로 추워서 살기 힘들다는 겨울 날씨입니다.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에드먼턴 겨울 날씨 현실에 대해 공유해 보도록 할게요.

에드먼턴 겨울 날씨가 보이는 실제 집 안에서 보는 창 밖의 모습
흔한 캐나다 겨울 풍경

에드먼턴 겨울 날씨

저희가 런던에서 에드먼턴으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을 때 많은 분들의 처음 반응은 “그렇게 추운 곳에 가서 어떻게 살려고?” 였어요. (제가 추위에 유독 취약한 건강 상태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희도 걱정이 되어 현지에 있는 분들의 견해를 많이 들어보려고 했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직접 현지에 있는 분들과 연락을 해서 여쭤보기도 했어요.

(에드먼턴과 캘거리는 차로 4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에드먼턴이 ‘알버타의 주도’이지만 캘거리가 더 잘 알려져 있죠. 두 도시의 겨울은 비슷한듯 다릅니다. 생활 환경 차이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소상히 다루어 보도록 할께요.)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춥기는 춥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다.’ ‘건조한 추위로 살 만하다.’ 라는 말씀이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에드먼턴에 이사를 와보니 그 말씀이 딱 맞았습니다.

에드먼턴의 기후는 아주 건조하여 습도가 많이 없습니다. 이 건조한 기후는 다른 지역과 사뭇 다른 체감온도를 선사?하는데요, 예를 들어 런던에서 살 때의 영하 10도 이하 떨어지는 추위가 에드먼턴의 영하 20도 추위와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눈이 내리는 것도 습기를 머금은 눈이 아니라 바람 불면 날리는 눈이 오기때문에 제설작업을 할 때에도 비교적 수월하여 그에 대한 스트레스는 조금 더 줄어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10월말쯤 되면 눈이 오는 추위가 시작되며 다음해 1,2월이 가장 춥고 3,4월까지 겨울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이 거의 6개월 정도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겨울을 모두들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환상적인 여름날씨 때문인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따로 포스팅에 다루어 보도록 할께요.

에드먼턴 영하 40도 현실

집 안 공기

사는 집의 형태에 따라 집 안 공기가 다릅니다. 말하자면 아파트에 살면 훨씬 따뜻하고 하우스 즉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 추운 집 안에 살게 됩니다.

난방비가 매우 비싸기때문에 보통 집 안의 온도를 아파트와 같이 높여서 생활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아파트와 같은 경우는 난방비가 관리비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중앙 집중식으로 난방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 비교적 아주 따뜻하게 생활 할 수 있어요.

저희집과 같은 하우스는 난방비 폭탄을 맞지 않으려면 실내에서도 옷을 여러개 입고 겨울을 나야 한답니다. 그렇다고 막 춥지는 않지만 저처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손발 시림을 느끼며 살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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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났더니 창문이 냉동고(집이 오래된 집이라..)

난방비 (절약 꿀팁)

저희집과 같은 경우는 밤에 잘 때는 난방 온도를 낮춥니다. 17도 정도로 낮추고 그 대신 각 방에 전기 히터를 한대씩 둡니다. 밤새 히터가 돌아가면 소음도 만만치 않고 난방비도 많이 나옵니다. 그 대신 전기 히터를 쓰면 방도 따뜻하게 데워지고 소음도 없습니다. 비용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아침이 되면 7시부터 21.5도로 온도가 맞추어져 히터가 돌아갑니다. 아침 9시쯤 일을 하다보면 더워져서 20도 정도로 낮추곤 한답니다.

첫해 난방비를 아껴 보겠다고 18도로 항상 맞춰두고는 추워서 못살겠다고 울고 불고 했다는…ㅎㅎ 지금 생각하면 돈 몇 푼 아끼려고 왜 그랬는지 싶습니다. 사실 그렇게 차이도 안나는 것 같아요.

영하 40도 아이 학교 생활

저희 아이는 킨더(유치원)를 지금 다니고 있어요. 겨울에 한창 추울 때 학교에서 공문이 왔는데 이번주는 추워서 밖에 좀 못나갔지만 다음주는 -22도 이상 되면 밖에 나가길을 기대한다고 하더군요. 밖에 나가서 놀 옷들도 잘 챙겨달라는 말을 하면서요ㅎㅎ

그보다 더 충격적인건, 그날 영하 37도 정도 됐었는데 아이가 학교를 다녀오더니 밖에나가서 눈사람도 만들고 술래잡기도 하면서 너무 재미있게 놀았다는 것입니다.

와.. 캐나다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래서 많은 캐내디언들이 영하 20도 날씨에도 반바지 입고 다니고, 후드티 하나 입고 다니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아이가 아프지 않고 즐겁게 씩씩하게 잘 크니 저는 뭐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보기

장도 잘 보러 다닙니다. 하지만 역시 영하 30도 이하가 되면 콧 속의 호흡하는 공기가 얼어붙는 것이 느껴집니다. 숨이 턱 막히는 추위가 -30도 부터는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길을 나가면 얼어붙은 그림같은 세상에 차들이 구름같은 연기를 내뿜으며 다닌답니다. 그래도 학교도 가고, 출근도 하고, 장도 보고 사람들은 잘 살아간답니다.

영하 30도 이하의 날씨에 장을 보러 다니기 어려운 이유는 식품들이 트렁크에서 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장보고 별 생각 없이 트렁크에 물건을 두고 밥을 먹었는데 바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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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서 잠시 냉동된 바나나(그냥 두니 익어서 먹을 수 있었어요)

4월에도 눈이 오는 에드먼턴

글을 쓰는 오늘 4월 30일에 제가 사는 곳의 현재 날씨는 눈보라가 몰아쳤답니다. 하하(헛웃음) 5월, 때로는 아주 가끔 6월에도 눈이 오는 날이 있다고 하니 거의 날씨에 대해서는 해탈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이런 날씨가 겨울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온 것은 아니에요. 사실 지난 몇 주 동안은 영상 10도 이상으로 봄날씨(?) 였답니다.)

글을 마치며

저희는 이번에 3번째 겨울을 이 곳에서 보냈어요. 지구 온난화로 알버타 주의 겨울도 따뜻해지고?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춥기는 춥습니다.

그렇다고 생활하기 힘든 정도의 추위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추위의 강도보다 길이가 긴 것이 더 힘든 것 같아요.

겨울을 잘 버텨내고 3월쯤 되면 이제 봄을 기다리게 되는데 그 때에도 까마득히 봄은 멀리 있답니다. 그래서 3월부터가 더 심리적으로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런 긴 겨울의 기억을 상쇄해주는 환상적인 날씨의 여름이 있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포스팅 해보도록 할게요.

저희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굿 라이프’를 응원하며 저는 다음에 또 생생한 현지 캐나다 정보로 찾아뵐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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