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영주권 취득 후 현실 (9년차의 고백)
요즘 많은 분들이 캐나다 영주권 취득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캐나다 영주권 취득 후 현실 삶은 어떨까요? 캐나다 거주 9년차로서 느끼는 캐나다 영주권 취득 후 현실,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캐나다 영주권 취득
저희는 결혼 후 캐나다에 와서 유학 후 이민 그리고 취업까지 이어져 영주권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영주권 취득 후 삶은 어떻게 다를까요?
영주권 취득 전과 후의 삶 차이점
비자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
사실 캐나다 생활 일상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주권 취득 후 가장 큰 차이점은 비자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는 것이죠.
저희는 처음에 관광비자로 들어와서 학생비자, 그리고 취업비자 그리고 마지막에 취업 비자도 기간이 다 되어가서(코로나 기간에 딜레이로 인한ㅜㅜ) 브릿지 비자까지 추가 신청을 해야 하였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한국과 같지 않은 이 캐나다 관공서 시스템에서 다음 비자가 혹시 현재 비자 만료 기간 안에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아주 크답니다.
한국처럼 하루만에 혹은 늦어도 일주일 안에 일처리가 되는 관공서 시스템은 캐나다에서 상상할 수 없기에 미리 비자 신청을 해도 일찍 나오는 경우가 잘 없으며 혹시 발생하는 예외적인 상황이라도 생기면 모든 일을 영어로 처리해야 하기에 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영주권 취득 후 가장 좋은 점은 비자에 대한 압박에서의 해방이며 이것은 삶의 질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국가에서 받는 복지 제도
사실 자녀 양육 수당, 자녀 무상 교육, 무료 의료 지원 등은 영주권 취득 전에도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에서 직장을 얻어 세금을 내게 되면 영주권 취득 전이라도 여러가지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 혜택을 받게 됩니다.
영주권 취득 후 알게 된 다른 혜택은 영주권자에게 무상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저는 아직 못들어봤지만)
그리고 대학 교육을 받으려 한다면 외국인이 내는 학비의 1/3의 비용으로 대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알버타 주는 대학을 다니게 되면 학생들을 위한 지원금(용돈같은?)도 많이 주는 편이기에 주변에 대학교를 보낸 분은 자녀를 꼭 대학을 보내서 국가에서 주는 지원을 잘 받도록 하라고 하시더군요.
자녀가 있다면 제가 사는 알버타 주에서는 만 5세가 되면 킨더가든(유치원)에 들어가면서 무상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무상 교육은 12학년까지 제공됩니다. (킨더가든 다음이 1학년입니다)
*이전에 살던 온타리오주는 만 4세부터 킨더가든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주권과 시민권 차이: 크게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투표권의 유무가 다르고, 다른 나라에 포로로 잡힌 경우 시민권자는 국가에서 구해주고자 하지만 영주권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주권 취득 후 현실, 장점 4가지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할 수 있는 곳
캐나다에서 주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근무자는 주 40시간 정도 일을 하게 됩니다. 43시간 이상 일을 하면 초과근무가 되는데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은 1.5배이기에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 회사에서 연장 근무나 야근을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개인의 시간과 가족들과의 시간을 희생하는데 대한 가치를 높게 여기는 것이지요. 이렇게 회사 마치고 칼퇴하는 문화가 있기에 보통 가족들은 저녁 식탁은 모두 모여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휴가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직장생활(야근 없음)
일례로 남편이 처음 들어간 직장에서 1년에 휴가를 2주 정도 낼 수 있었는데 입사한 첫 해 두달 정도 지난 시점에 전혀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날짜에 휴가를 낼 수 있었어요.
물론 회사가 너무 바쁜 시기에 근무자가 회사 사정을 고려해서 휴가 날짜를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상사가 휴가 날짜에 대해 눈치 주는 일은 없답니다. 그런 일로 직원을 책잡는다면 오히려 신고의 대상이 된답니다.
좋은 자연 환경
캐나다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도 유명합니다. 제가 살고있는 곳에서 3-4시간만 차로 가면 세계적인 관광지인 로키산맥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 장엄한 관경을 보면 참으로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지는 느낌이 드는데요, 산맥과 함께 있는 아름다운 호수를 매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답니다.
경쟁 없이 존중받으며 자라는 아이들
저 역시 어릴때부터 줄세우기 문화와 성취와 경쟁이 빠지지 않는 한국의 교육 문화에서 자랐습니다. 이런 성장 배경은 아이의 개인의 인생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부면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곳의 아이들을 어릴 때 부터 개인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줍니다. 어른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도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서슴없이 이야기하며 어른들은 아이들의 의견을 듣는 것을 즐깁니다.
이렇게 존중받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어릴때부터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자녀 교육때문에 캐나다를 선택하는 분들도 많으시고 특히 아이가 ADHD혹은 자폐와 같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아이를 위해 캐나다 이민을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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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권 취득 현실, 단점 4가지
느린 관공서 시스템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캐나다는 관공서 뿐 아니라 모든 일 처리가 느립니다. 그래서 한국의 신속 정확한 일처리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처음에 이 과정에 적응하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느리다고 재촉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되는 이상한 시스템에 적응을 할 때쯤엔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참 좋은 시스템이구나 라고 깨닫게 된답니다.
불편한 외식 문화
여기서는 거의 집에서 3시 3끼를 해 먹어야 합니다. 집에서 먹어야 경제적 지출이 덜하기 때문이죠.
한번 외식을 하면 최소 5만 원은 생각해야 합니다. 기본 음식이 12-15불 정도이고( 비싼 레스토랑의 요리가 아니라 그냥 한국으로 치면 밥 한 그릇, 국수 한 그릇 가격 ) 3인 가족이면 음식 3개 정도 시키고 부가세에 팁까지 주면 50,60불 이면 저렴하게 먹는 외식입니다.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한 외식은 또한 질적으로도 만족스러운 경우가 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반 강제로 집에서 음식을 해먹게 됩니다.
가족의 부재로 인한 외로움
저 역시 독립적인 성향이었지만 아이가 생기니 가족 중심적인 캐나다 사회에서 조부모 없이 아이를 돌보기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참 외롭습니다. 노 브레이크 육아에 주말이 되면 단 1시간이라도 부모님께 아이를 맡길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며 거리에 할머니, 할아버지 손잡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 아이도 저렇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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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의료 좋은거 맞아?
아이가 아플 때만큼 부모님 마음 졸일 때가 있을까요. 응급상황이라 응급실을 가는데 놀랍게도 응급실 대기 시간이 엄청나답니다. 숨 넘어가는 상황이 아니면 4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어요.(이 곳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 그 기다리는 시간을 예상하고 응급실로 간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한국에 의료 시스템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캐나다는 아프면 못 살 나라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지요.
아이뿐 아니라 특히 나이드신 노인분들은 관절 통증, 무릎 통증에 대한 수술같은 것이 필요하면 거의 죽기전에 해주려나 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부모님을 초청하고싶어도 이런 의료 문제때문에 캐나다로 오지 못하는 분들, 혹은 다시 한국을 나가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총평
이민자로서 영주권 취득 후 현실은 만만치 않습니다. 장점도 분명하고 단점도 분명하답니다.
저희 가족은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캐나다의 환경에 더 잘 맞아서 현재까지는 만족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저희의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은 추위였는데 혹독한 캐나다의 추위는 저에게 좀 주관적인 내용이라 단점에 넣지는 않았어요. 다음에 날씨 포스팅에서 자세히 한번 다루어 보도록 할께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고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굿라이프를 응원합니다!
“이 포스팅은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